한 동안 눈이 불편해서 몸에 좋다는 생강차, 대추계피차를 마시고 눈의 피로가 가시고 불편함도 사라졌어요. 몸이 좀 편안한 상태가 되고, 일을 또 하다 보니 졸음이 몰려와서 커피 한 잔으로 각성효과를 보려고 했지요. 커피를 마시고 나면 반짝 정신이 맑아지잖아요. 커피를 마시고 나면 정신이 맑아져서 좋긴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커피를 다 마시고 나니까 눈이 뻑뻑해지고 거칠거칠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눈 안쪽이 따끔거리다가 이내 머리까지 띵해지고, 눈 주변이 욱신거리듯 아파오더라고요.
눈을 뜰 수가 없어서 결국 읽으려던 책은 덮고, 노트북도 못 펴보고, 그대로 일을 접었어요.
한동안 커피를 안 마시다 마셔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날만 컨디션이 나빴던 걸까?
혼자 생각도 해봤지만, 그날 이후로 다시 커피를 마시면 어김없이 비슷한 증상이 반복됐어요.
혹시… 나만 그런 걸까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나면 눈이 까칠하고 두통이 오는 저와 같은 분들께 공유합니다.
커피 한 잔에도 눈이 아픈 이유
사실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하지만 대부분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원래 커피 마시면 좀 심장이 뛰긴 하지" 하고 그냥 넘기죠.
그렇지만 반복적으로 두통, 눈 통증, 뻑뻑함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어요.
1. 카페인의 이뇨 작용 → 탈수 → 안구 건조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이뇨작용(소변을 많이 나오게 하는 작용)'을 해요.
이로 인해 우리 몸의 수분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건 단순히 '목이 마르다'는 수준을 넘어서 눈물층이 마르고 눈이 건조해지는 데에도 영향을 줍니다.
눈은 겉으로는 몰라도 늘 얇은 수분막(눈물막)이 있어야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요.
이 막이 얇아지거나 마르면 눈이 뻑뻑하고, 모래알 굴러다니는 것처럼 거슬리고, 심하면 통증이나 이물감,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어요.
이런 증상이 커피를 마신 직후 시작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수분 부족 → 안구건조증 유발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2. 카페인이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과 눈 통증을 유발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해요. 이게 장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단점이 될 수 있어요.
특히 두통이 잦은 사람이나 편두통 체질인 분들에게는 이 수축 작용이 머리 전체, 그리고 눈 뒤쪽까지 영향을 미쳐
눈이 욱신거리는 느낌, 눈이 무겁고 압박되는 느낌으로 나타나기도 해요.
저처럼 평소 두통이 잦은 사람은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죠.
마치 눈 안에서 누가 꾹 누르는 듯한 느낌… 참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겪어본 사람은 바로 알아차리는 그런 불편함이에요.
3. 일시적인 안압 상승
카페인은 눈 안의 압력, 즉 안압을 높일 수 있어요.
평소엔 별 탈 없더라도, 특정 시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이 안압 상승이 눈의 통증이나 흐릿함으로 연결되기도 하죠.
특히 녹내장 이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카페인 섭취 후 안압 상승에 더 민감할 수 있으니 꼭 주의가 필요해요.
안압은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어서, 정기적인 검진도 중요하답니다.
4. 긴장성 두통과 눈 피로
카페인을 마시면 뇌가 약간 깨어나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래서 집중이 잘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게 오히려 몸의 긴장을 높이고, 컴퓨터 화면을 오래 보거나 독서를 오래 하는 식으로 이어지면
눈 근육까지 긴장하면서 눈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요. 특히 어깨와 목이 잘 뭉치는 사람들은 눈까지 피로가 퍼지기도 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물을 충분히 마셔주세요
커피 한 잔 마신 후, 꼭 한두 잔의 물을 함께 마셔보세요.
체내 수분이 줄어들지 않도록 도와줘요. 눈도 덜 건조해지고요.
2. 무카페인 차로 대체해 보세요
루이보스차, 보이차, 캐모마일 같은 차들도 향이 좋고 부담이 없어요.
카페인 없이도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음료들이 꽤 많답니다.
3. 눈이 뻑뻑하다면 인공눈물 사용도 좋아요
특히 장시간 화면을 보거나 외출한 날, 눈이 불편하다면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눈에 한두 방울 넣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4.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세요
가볍게 넘겼던 눈 통증이나 두통이 반복된다면
안과에서 안압 검사, 또는 신경과에서 두통 관련 진료를 받아보는 걸 추천드려요.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기
저는 매일 커피를 마시고 참 좋아했어요.
향도 좋고, 분위기 있게 한 모금 마시는 그 느낌도 좋아했죠.
하지만 지금은, 제 몸이 더 좋아하는 걸 찾는 중이에요.
우리 몸은 늘 말을 걸고 있어요.
"지금 나 좀 불편해", "이건 나한테 안 맞는 것 같아" 하고요.
그걸 무시하고 넘기면 언젠가는 더 크게 소리치게 되니까요.
혹시 당신도 커피 한 잔에 눈이 아프고 머리가 띵하다면,
조금 천천히, 나에게 더 맞는 음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 덜 자극적이고, 더 부드럽고, 따뜻한 걸로요.
그게 차든, 따뜻한 물이든, 마음을 쉬게 해주는 그 무엇이든요.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편안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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